사모하는 마음 – 정훈희 –
1970년 정훈희가 부른 ‘사모하는 마음’
국가자료종합목록에는 1970년 작품 ‘사모하는 마음’을 허기춘 작사, 임성환 작곡·편곡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는 ‘I Do Adore Her’를 바탕으로 한 서유석의 동명 번안곡과 작사·작곡 정보부터 다르다. 국가자료종합목록 ‘사모하는 마음’ 기록
동명이곡이 많기 때문에 ‘사모하는 마음’이라는 제목만 보고 후대에 널리 알려진 서유석·은희 버전의 가사를 정훈희의 1970년 녹음에 그대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 서유석의 곡은 외국곡 번안으로 별도 전승돼 있으며, 정훈희의 곡은 임성환이 작곡한 독립 작품이다. 서유석 동명이곡 자료
정훈희는 가-12321에서 한 곡을 맡았다
가-12321의 앞면은 심용일 ‘고향구름 고향바람’ 다음에 정훈희 ‘사모하는 마음’이 나오고, 이어 문성준 ‘진주반지’, 최강수 ‘황혼’, 투핑거스 ‘날아간 파랑새’가 배치됐다. 음반 발매일은 1970년 10월 22일로 기록돼 있다. 신세기레코드 가-12321 기록
정훈희는 이 LP에서 한 곡만 불렀다. 그러나 당시 이미 ‘안개’를 통해 이름을 알린 뒤 여러 작곡가 작품집과 합집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모하는 마음’ 역시 그런 폭넓은 음반 활동 속에 남은 한 곡으로 볼 수 있다.
1967년 ‘안개’ 이후의 정훈희
정훈희는 1967년 이봉조 작곡의 ‘안개’로 데뷔한 뒤 1960년대 말 신세기레코드의 여러 음반에서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1969년에는 《정훈희 스테레오 하이라이트 – 물망초 / 나의 고독》 같은 음반도 발매돼 있었다. 정훈희 음반자료
따라서 1970년 10월의 ‘사모하는 마음’은 데뷔곡 직후의 신인 녹음이 아니라 이미 여러 작품을 발표하고 있던 시기에 다른 작곡가 임성환의 곡을 받아 부른 사례다.
같은 제목의 노래들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
‘사모하는 마음’이라는 제목은 이후 여러 가수의 음반에서도 반복해서 등장했다. 특히 서유석의 ‘사모하는 마음’은 Harry Belafonte가 부른 ‘I Do Adore Her’ 계열의 번안곡으로 알려져 있고, 은희 역시 같은 계열의 노래를 불렀다. 번안가요와 원곡 자료
그러나 정훈희의 1970년 버전은 국가자료종합목록에서 임성환 작곡으로 명확히 분리돼 있다. 제목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서유석·은희의 가사를 가져오거나 외국곡 번안으로 분류하면 동명이곡을 혼동하게 된다.
가-12321 속에서의 자리
이 음반에서 허기춘과 임성환의 이름은 여러 곡을 통해 이어진다. 심용일의 ‘고향구름 고향바람’과 문성준의 ‘죄인’ 역시 같은 작사·작곡 조합으로 확인된다. 정훈희의 ‘사모하는 마음’은 그 작품군 가운데 한 곡을 당시 이미 이름을 알리고 있던 여성가수가 맡았다는 점에서 음반의 목소리를 넓혀준다.
1970년 10월 22일, 신세기 가-12321, Side A 2번, 허기춘 작사·임성환 작곡·편곡. 정훈희의 ‘사모하는 마음’은 후대의 유명한 동명이곡과 구분해 이 기록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정확한 자리를 찾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