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때문에 – 박건 –
‘사랑때문에’가 실린 OL-796
오아시스 음반목록에는 OL-796 최동길·박건 《떨어진 꽃잎 / 사랑 때문에》가 1970년 10월 5일 음반으로 기록돼 있다. 같은 목록에서 OL-797, OL-800, OL-802 등이 1970년 10월에 연이어 나타나는 것을 보면, OL-796은 오아시스가 가을 신보를 빠르게 이어 내던 시기의 한 장이었다. 오아시스 1970년 음반목록
복원 음원에서는 전체 10곡으로 확인된다. 앞면에는 최동길의 ‘떨어진 꽃잎’, ‘주차장’, ‘추억따라 천리길’과 김상희 ‘몰랐어요’, 배성 ‘무정한 여인’이 들어 있고, 뒷면은 박건의 ‘사랑때문에’로 시작한다. 이어 박건의 또 다른 곡과 조미미, 이상열, 김하정의 노래가 배치된 여러 가수 합집 형식이다. 《떨어진 꽃잎 / 사랑 때문에》 복원 음반
이 음반은 수집가 자료에서 김학송 작곡집으로도 정리돼 있다. 같은 자료는 Side A 1번 ‘떨어진 꽃잎’, 2번 ‘주차장’, 3번 ‘추억따라 천리길’, Side B 1번 ‘사랑때문에’의 배치를 확인해 준다. OL-796 원반 수록정보
1970년 박건은 어떤 위치에 있었나
박건은 OL-796이 나오기 전부터 오아시스와 지구 계열 음반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1969년 성음·오아시스에서 발표한 ‘사랑은 계절 따라’는 가람 작사, 민인설 작곡으로 확인되며, 이후에도 그의 대표적인 초기 레퍼토리로 남았다. 박건 ‘사랑은 계절따라’ 곡정보
1970년 여름에는 나훈아·조미미 등이 함께 실린 음반에 ‘먼 옛날 전설처럼’으로 참여했고, 같은 해 가을에는 ‘사랑때문에’, ‘청포도 고향’, ‘연못위에 낙엽송이’ 등 여러 곡이 서로 다른 합집과 작곡집에 이어졌다. 한 장의 독집만으로 활동을 설명하기보다 여러 작곡가 작품집과 다가수 음반을 넘나든 시기였다.
‘사랑때문에’라는 제목이 음반에서 차지한 자리
벅스 복원본에서 ‘사랑때문에’는 재생시간 약 3분 37초의 박건 노래로 남아 있다. 박건 ‘사랑때문에’ 곡정보
무엇보다 이 곡은 단순한 중간 수록곡이 아니었다. OL-796의 뒷면 첫 곡이면서 음반 제목의 두 축 가운데 하나였다. 현대적인 의미의 ‘타이틀곡’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당시 제작사가 재킷과 음반 제목에서 전면에 내세운 곡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같은 음반에는 최동길의 두 곡이 함께 있었다
OL-796에서 박건의 ‘사랑때문에’와 함께 중심에 놓인 가수는 최동길이었다. 앞면 첫 곡 ‘떨어진 꽃잎’, 두 번째 곡 ‘주차장’, 세 번째 곡 ‘추억따라 천리길’이 연속으로 배치됐다. 같은 음반에 여러 가수가 참여했지만 앞면의 출발은 최동길, 뒷면의 출발은 박건에게 맡긴 구성이다.
이 배치는 1970년대 초 오아시스 합집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한 가수의 완전한 독집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가수와 작곡가의 노래를 한 장에 묶되, 재킷에는 가장 앞세울 두 곡을 크게 내세우는 방식이었다. ‘사랑때문에’는 바로 그 구조 속에서 박건을 대표하는 곡으로 배치됐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사랑때문에’
박건의 이름을 후대의 대표곡 하나로만 기억하면 ‘사랑때문에’ 같은 1970년 음반은 쉽게 지나칠 수 있다. 그러나 OL-796을 펼쳐 보면 이 곡은 이미 ‘두 글자’와 ‘사랑은 계절 따라’를 발표한 박건이 다음 단계의 노래들을 이어 내놓던 시기에 음반 제목과 뒷면 첫 자리를 차지한 작품이었다.
1970년 가을의 한 합집 속에서 ‘사랑때문에’는 최동길의 ‘떨어진 꽃잎’과 마주 보고 있었다. 두 가수의 노래를 한 장의 앞뒤 중심에 놓은 오아시스 LP의 구성 자체가 이 곡의 당시 위치를 가장 선명하게 전해준다.
최동길의 ‘떨어진 꽃잎’은 1970년 오아시스 OL-796 《떨어진 꽃잎 / 사랑 때문에》의 Side A 첫 곡이다. 같은 음반에서 ‘떨어진 꽃잎’은 박건의 ‘사랑때문에’와 함께 재킷 제목에 사용됐고, 최동길은 이어지는 ‘주차장’과 ‘추억따라 천리길’까지 앞면 첫 세 곡을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