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고개 – 문주란 –
‘바위고개’는 1930년대 한국 가곡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바위고개’를 이흥렬의 가곡으로 정리하며 1932년 9월 7일 작곡됐다고 기록한다. 원래 ‘바우고개’라는 이름으로도 불렸으며, 느린 8분의 6박자 선율에 진달래와 떠난 임, 고개를 넘는 사람의 그리움을 담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바위고개’ 보기
작사가 이름에는 긴 세월의 사정이 있었다
오랫동안 이 작품은 이흥렬 작사·작곡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족문제연구소가 해방·분단기의 노래를 정리한 자료에서는 이서향 작사·이흥렬 작곡으로 소개한다. 1934년 간행된 《이흥렬 작곡집 제1집》에도 이서향의 필명 ‘서향’이 작사자로 적혀 있으며, 이서향의 월북 뒤 그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쓰기 어려워지면서 작사자 표기가 달라졌다고 설명한다. 민족문제연구소 ‘바우고개’ 기록 보기
따라서 1970년 문주란 음반을 설명할 때 단순히 ‘이흥렬 작사·작곡’으로만 적기보다, 원자료에서 확인되는 작사가 표기의 변화를 함께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문주란은 1970년에 이 노래를 다시 불렀다
JLS-120411에서 문주란은 ‘봉선화’, ‘로렐라이’, ‘바위고개’, ‘그 집앞’, ‘이별’을 불렀다. 편곡은 정서봉으로 전해진다. 이 음반은 옛 가곡의 최초 발표반이 아니라 대중가수 문주란과 배호가 익숙한 가곡과 외국곡을 다시 부른 기획 LP였다. 세계가곡집 실물 수록 정보 보기
진달래와 고개, 그리고 떠난 사람
가사의 중심은 홀로 고개를 넘는 화자와 이미 떠난 임이다. 진달래는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는 매개이고, 사람은 사라졌지만 꽃은 다시 피어 있다는 대비가 이어진다. 마지막에는 오랜 머슴살이라는 표현까지 나타나 개인적 이별과 시대적 슬픔이 겹쳐 읽혀 온 작품이다.
문주란의 1970년 녹음은 이 노래가 만들어진 지 약 40년 가까이 흐른 뒤의 기록이다. 가곡의 원래 역사를 알고 들으면, 이는 문주란의 신곡이라기보다 식민지기에 태어난 한국 가곡을 대중가요 가수가 다시 부른 한 시대의 재해석으로 보인다.
문주란의 ‘봉선화’는 1970년 JLS-120411 《배호·문주란의 세계가곡집》에 실렸지만, 노래의 역사는 훨씬 더 오래됐다. 홍난파가 1920년에 만든 기악곡 ‘애수’에 김형준의 가사가 붙으며 한국 근대 가곡의 초기 작품으로 자리 잡은 노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