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야별곡 – 은방울자매 –
‘추야별곡’은 은방울자매 민요집의 마지막 곡
벅스의 지구레코드 복원판은 ‘추야별곡’을 12번으로 기록한다. 앞에는 ‘나는 못 떠나겠네’와 ‘노들강변’이 놓여 있으며, 첫 곡 ‘능수버들’에서 시작한 음반이 이 노래로 마무리된다. 은방울자매 민요집 전체 수록표 보기
ManiaDB도 ‘추야별곡’을 1970년 은방울자매 민요집 《능수버들》의 수록곡으로 기록하며 재생시간을 약 2분 52초로 정리한다. ManiaDB 은방울자매 ‘추야별곡’ 기록 보기
‘추야별곡’에 담긴 긴 가을밤의 이별
전해지는 가사에서 무대는 깊은 가을밤이다. 뒷동산에서는 낙엽이 떨어지고 뜰에서는 귀뚜라미가 울며, 달빛 아래 화자는 멀리 떠난 임을 생각한다. 길은 이천 리나 멀고 밤은 길어, 기다림과 이별의 정서가 자연풍경과 함께 이어진다. ‘추야별곡’ 가사자료 보기
제목의 ‘추야’는 가을밤을 뜻한다. 낙엽, 귀뚜라미, 달빛, 긴 밤이라는 전통적인 가을의 이미지가 연이어 나타나고, 마지막에는 임을 보낸 사람의 서러움이 중심에 남는다. 특정 시대의 실제 사연을 묘사한다기보다 오래된 신민요·유행가에서 자주 사용되던 이별의 정서를 압축한 노래다.
은방울자매 이전부터 불리던 노래
‘추야별곡’ 역시 은방울자매만의 신곡으로 보기 어렵다. 벅스에는 박재란이 부른 ‘추야별곡’이 별도의 옛노래 복원음원으로 남아 있으며, 가사의 기본 내용도 은방울자매가 취입한 계통과 연결된다. 박재란 ‘추야별곡’ 복원음원 보기
따라서 1970년의 은방울자매 버전은 오래 불려온 유행가·신민요 계열 작품을 다시 부른 녹음으로 이해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이 앨범 자체가 전통민요와 기존 유행가를 함께 모은 선곡집이라는 사실과도 잘 맞는다.
한 장의 민요집이 보여주는 은방울자매의 폭
JLS-120405에는 ‘양산도’, ‘도라지’, ‘노랫가락’, ‘태평가’, ‘아리랑’, ‘노들강변’ 같은 전통 민요와 ‘능수버들’, ‘양산도 봄바람’ 같은 신민요, 그리고 선행 가창자가 확인되는 ‘나는 못 떠나겠네’, ‘추야별곡’ 같은 노래가 함께 있다.
그 때문에 이 음반은 은방울자매의 새 노래 열두 곡을 담은 창작 독집이라기보다, 두 사람이 당시까지 축적된 한국의 민요·신민요·유행가 레퍼토리를 자신들의 듀엣으로 다시 엮은 앨범으로 보는 편이 맞다. ‘추야별곡’은 그 선곡의 마지막에서 깊은 가을밤의 이별 정서를 남기며 음반을 닫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