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어요 – 하정숙 –
하정숙 ‘잊을 수 없어요’가 음반 첫머리에 놓인 이유
성음 제작소 목록은 SEL-1-734를 하정숙·김형택 《잊을 수 없어요 / 임찾아 천리길》로 기록한다. 오아시스 목록에도 OL-734가 같은 제목으로 남아 있다. 성음 SEL-1-734 기록 보기 오아시스 OL-734 기록 보기
벅스 복원판에서는 ‘잊을수 없어요’가 전체 1번에 놓여 있다. 현대 음원서비스는 이를 타이틀곡으로 표시하지만, 1970년 원반에서는 ‘공식 타이틀곡’이라는 현대적 개념보다 음반명을 구성하고 첫 곡에 배치된 작품이라는 사실을 우선해서 보는 편이 적절하다. 복원판 수록정보 보기
세 달 전 ‘기다렸어요’로 확인되는 하정숙
하정숙은 1970년 1월 5일 SEL-1-665 《기다렸어요 / 꿈이 있었던 언덕》에서 이미 두 곡을 부른 기록이 남아 있다. 앞면 1번 ‘기다렸어요’, 2번 ‘떠나야 되겠어요’가 모두 하정숙의 가창이다. 하정숙·원중 음반정보 보기
세 달 뒤 SEL-1-734에서 ‘잊을 수 없어요’와 ‘꿈속에 떠난 사람’을 다시 부른 점을 보면, 하정숙은 적어도 1970년 초 오아시스·성음 계열에서 연속적으로 취입 기회를 얻고 있었다.
‘잊을 수 없어요’라는 제목
‘잊을 수 없어요’는 미련과 기억을 직접 표현하는 제목이다. 그러나 현재 벅스의 곡 페이지에는 가사 전문이 준비돼 있지 않아, 떠난 연인을 그리는 노래인지 이미 끝난 사랑을 회상하는 노래인지까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제목만 놓고 보면 ‘꿈속에 떠난 사람’과 정서적으로 가까워 보이지만 두 곡이 하나의 연작이라는 기록은 없다. 두 작품은 같은 가수가 같은 음반에서 연속해서 부른 별개의 노래다.
같은 음반에는 오래된 레퍼토리도 함께 실렸다
SEL-1-734에는 하정숙·김형택의 곡뿐 아니라 나훈아, 한진성, 오영아, 비퀸스, 박지연, 조애희, 최정자의 노래가 함께 실렸다. 그중 한진성의 ‘사랑 했기에’처럼 이보다 앞선 음반에서 이미 확인되는 노래도 들어 있다.
따라서 이 한 장은 하정숙의 신곡을 앞세우면서도 여러 가수의 기존 레퍼토리를 함께 편성한 합집의 성격을 가진다. ‘잊을 수 없어요’는 그 음반의 첫 곡이자 제목에 이름을 남긴 하정숙의 1970년 봄 기록이다.
한진성의 ‘사랑 했기에’는 1970년 4월 20일 SEL-1-734 《잊을 수 없어요 / 임찾아 천리길》에도 실렸지만, 이 음반에서 처음 발표된 노래는 아니다. 같은 가수의 같은 제목 녹음이 이미 1969년 11월 음반과 1970년 1월 음반에서 확인돼, 최초 발표시점을 따로 구분해야 하는 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