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찾아 천리길 – 김형택 –
김형택 ‘임찾아 천리길’이 실린 음반
벅스의 디지털복원판은 12곡의 수록순서를 전한다. 하정숙의 ‘잊을수 없어요’와 ‘꿈속에 떠난 사람’이 1·2번에 놓이고, 오영아 ‘잊을수 없는 그대’, 나훈아 ‘가야할 연인’과 ‘흰구름 가는길’, 한진성 ‘사랑 했기에’가 이어진다. 김형택의 ‘임찾아 천리길’은 그 다음인 7번이며, 뒤에는 나훈아 ‘석양’, 비퀸스 ‘사랑일까요’, 박지연 ‘무주 구천동’, 조애희 ‘홀로가는 사람’, 최정자 ‘님타령’이 배치돼 있다. 《잊을수 없어요 / 임찾아 천리길》 수록표 보기
오늘날 음원서비스가 표시하는 ‘타이틀곡’ 개념을 1970년 LP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다만 원반 제목에 ‘임찾아 천리길’이 직접 들어갔다는 사실은 이 곡이 김형택의 수록곡 가운데 음반을 대표하는 표기로 선택됐음을 보여준다.
김형택은 이 한 곡만 남긴 가수가 아니었다
벅스의 김형택 아티스트 기록에는 ‘임찾아 천리길’ 외에도 ‘이별은 괴로워’가 남아 있다. 다른 자료에는 1960년대 ‘무교동 밤거리’를 김형택이 불렀다는 기록도 있어, 1970년 SEL-1-734가 그의 첫 가창 활동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김형택 아티스트 기록 보기
‘무교동 밤거리’ 관련 자료에는 김형택의 이름과 함께 이철수·김종환 등의 작사·작곡 정보가 정리돼 있다. 다만 이 자료는 후대 지역가요 정리이므로, 김형택의 정확한 데뷔연도나 최초 음반을 확정하는 근거로 확대해서 사용하기보다 1970년 이전 활동의 단서로 보는 편이 적절하다. 무교동 관련 가요 기록 보기
같은 제목의 다른 ‘임찾아 천리길’과 구분해야 한다
이 곡을 조사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할 부분은 동명이곡 또는 동명 녹음이다. 불과 일주일 앞선 1970년 4월 13일 음반 SEL-1-724 《비를 안은 여인 / 임찾아 천리길》에도 ‘임찾아 천리길’이라는 제목이 있지만, 후대 복원판의 가수는 남성하로 표시돼 있다. 1970년 4월 13일 동명곡 수록자료 보기
따라서 4월 20일 김형택의 ‘임찾아 천리길’과 4월 13일 남성하의 동명곡을 제목만 보고 같은 녹음으로 합쳐서는 안 된다. 작사·작곡과 실제 음원을 함께 비교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별개의 가창 기록으로 구분하는 것이 안전하다.
‘임찾아 천리길’이라는 제목
‘임찾아 천리길’은 사랑하는 이를 찾아 먼 길을 간다는 의미를 직접 품은 제목이다. 그러나 공개된 해당 곡 페이지에는 가사 전문이 제공되지 않아, 실제 노랫말 속 화자가 고향을 떠나는지, 헤어진 연인을 뒤쫓는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을 그리는지까지는 확인할 수 없다.
제목이 강한 서사를 암시하더라도 그 이상의 이야기는 실제 가사와 원반 크레디트가 확인된 뒤에 붙여야 한다. 현재 남아 있는 가장 분명한 기록은 1970년 4월 20일 SEL-1-734의 7번 곡이라는 자리와 음반 제목에 사용됐다는 사실이다.
같은 음반은 1970년 초 오아시스의 합집 구조를 보여준다
SEL-1-734에는 새로 취입된 곡과 이미 앞선 음반에 실렸던 곡이 함께 섞여 있다. 한진성의 ‘사랑 했기에’는 1969년 말과 1970년 1월 다른 음반에서 먼저 확인되고, 나훈아의 노래들도 당시 여러 오아시스 음반을 통해 반복 수록됐다. 이 때문에 SEL-1-734를 열두 곡 모두의 최초 발표음반으로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김형택의 ‘임찾아 천리길’은 그 합집 속에서 음반명에 직접 이름을 올린 곡이었다. 후대의 유명세보다 원반번호와 배치가 먼저 말해 주는 노래라는 점에서, 1970년 오아시스 음반문화를 이해하는 작은 표식으로 남아 있다.
하정숙의 ‘꿈속에 떠난 사람’은 1970년 4월 20일 SEL-1-734 《잊을 수 없어요 / 임찾아 천리길》에 실린 곡이다. 후대 디지털복원판에서는 하정숙의 ‘잊을수 없어요’ 바로 다음인 전체 2번에 배치돼, 음반의 앞부분을 하정숙의 두 곡이 연속해서 채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