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그림자 – 위키리 –

같은 음반에 위키리의 ‘고독의 그림자’도 들어 있었다

이번에 함께 입력된 ‘고독의 그림자’와 ‘사나이 부르스’는 오아시스의 《사랑은 이제그만 / 행복을 비는 마음》 계열 모음 음반에서 함께 확인된다. 복원판 수록 순서에서는 ‘사나이 부르스’가 3번, ‘고독의 그림자’가 10번에 놓여 있다.

오아시스레코드 공식 채널 역시 이 음반을 OL-684로 소개하면서 김부자, 배성, 김상희, 나훈아, 이영숙, 원중, 위키리의 10곡을 공개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음반이 두 곡의 공통 수록 음반이라는 사실과, 두 곡의 최초 음반이 같다는 사실은 다르다는 것이다. 오아시스레코드 공식 복원 음원

남국인의 이름을 알린 1969년의 한 곡

남국인은 이후 남진의 ‘님과 함께’, 나훈아의 ‘가지 마오’, 김상진의 ‘고향이 좋아’, 주현미의 여러 히트곡 등을 쓰며 긴 작곡가 생활을 이어갔다. 연합뉴스가 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대표 경력을 정리했을 때에도 초기 성공작 가운데 배성의 ‘사나이 부르스’를 별도로 언급했다. 연합뉴스 기사

그런 점에서 ‘사나이 부르스’는 배성에게는 가수 생활의 시작이었고 남국인에게는 자신의 곡이 대중에게 크게 알려지기 시작한 초기 이정표였다. 한 장의 1969년 음반에서 출발한 노래가 여러 합집과 히트집을 거쳐 반복해 남은 이유도 이 두 사람의 출발과 맞닿아 있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사나이 부르스’

‘사나이 부르스’를 오래된 합집의 한 수록곡으로만 보면 이 노래의 위치가 흐려진다. 먼저 1969년 6월의 개별 음반이 있었고, 그 뒤 여러 오아시스 음반에 다시 실렸다. 그 과정에서 배성은 데뷔 가수에서 이름을 알리는 가수로 움직였고, 남국인 역시 작곡가로 존재감을 넓혀 갔다.

사랑의 상처를 드러내면서도 끝내 잊으라고 말하는 짧고 단단한 노래. ‘사나이 부르스’는 바로 그런 가사와 함께 두 음악인의 시작을 기록한 1969년의 음반으로 남아 있다.

위키리의 ‘고독의 그림자’는 1969년 오아시스 계열 음반에 모습을 보인 곡이다. 배성의 ‘사나이 부르스’와 후대 모음 음반에서 함께 만날 수 있지만, 이 노래 역시 그보다 앞선 별도의 원래 음반 《고독의 그림자 / 욕망》에서 중심곡으로 확인된다.

따라서 두 곡이 같은 Excel 앨범명으로 묶여 입력된 것은 실제 공통 수록 음반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초 발표의 계보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고독의 그림자’는 위키리의 노래를 앞세운 1969년 음반에서 먼저 위치를 찾아야 한다.

‘고독의 그림자’가 처음 실린 1969년 음반

오아시스가 후대에 디지털 복원한 《고독의 그림자 / 욕망》은 12곡으로 구성된 합집이다. 앞면 첫 곡에 위키리의 ‘고독의 그림자’, 두 번째 곡에 ‘연애전선’이 이어지고, 김성아·한우·심정자·임선아·문평일·남성원·성태미·원중 등의 노래가 함께 배치돼 있다. 벅스 복원 음반 정보

Apple Music에 남아 있는 같은 음반 수록곡 자료는 이 앨범 계열의 날짜를 1969년 7월 14일로 표시한다. 다만 이 날짜는 현대 디지털 서비스의 음반 메타데이터이므로, 실물 원반의 발매일과 완전히 같은 날짜라고 단정하기보다는 1969년 음반이라는 판단을 보강하는 자료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Apple Music 음반 수록 정보

위키리가 노래한 ‘고독의 그림자’

위키리는 본명 이한필로 활동했던 가수다. 1960년대부터 ‘종이배’, ‘저녁 한때의 목장 풍경’ 등으로 알려졌고, 여러 작곡집과 합집 음반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고독의 그림자’ 역시 한 가수의 독집보다는 여러 가수의 신곡을 한 장에 묶던 당시 음반 제작 방식 속에서 발표된 작품으로 확인된다.

이 음반에서 위키리의 이름은 앞면 첫머리에 놓여 있다. 현대식 의미의 공식 ‘타이틀곡’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음반 제목에 곡명이 사용됐고 앞면 첫 곡에 배치됐다는 사실까지가 가장 분명하게 확인되는 정보다.

‘고독의 그림자’ 가사에 담긴 장면

가사는 밤마다 찾아오는 외로움을 실제 그림자처럼 묘사한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 속에서 떠난 사람의 모습이 떠오르고, 긴 머리와 눈물 어린 눈동자가 기억 속에 되살아난다. 담배 연기 속에서도 다시 그 사람이 떠오른다는 흐름이 두 번째 절에 이어진다.

여기서 ‘그림자’는 단순히 어두운 형상이 아니다. 떠난 사람의 기억이 밤마다 반복해서 되돌아오는 흔적이다. 사랑이 끝난 뒤 상대는 곁에 없지만 모습만은 달빛과 연기 속에서 계속 나타나며, 제목 그대로 화자의 마음에 ‘고독의 그림자’로 남는다. 벅스 곡 정보

같은 노래가 여러 오아시스 음반에 다시 등장했다

‘고독의 그림자’는 원래 음반 이후 다른 오아시스 합집에도 계속 실렸다. 현재 복원 음원에서는 《사랑은 이제그만 / 행복을 비는 마음》과 《싸늘한 태양 / 사랑했기에》 등 서로 다른 음반에서 같은 노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대 음원 서비스만 보면 어느 음반이 최초인지 혼동하기 쉽다. 특히 2013년의 ‘디지털복원’ 날짜는 원곡의 발표연도가 아니다. 1969년 《고독의 그림자 / 욕망》 계열 음반과 이후의 재수록 음반을 구분해야 원곡의 위치가 선명해진다.

‘사나이 부르스’와 한 장에 다시 묶인 기록

오아시스의 《사랑은 이제그만 / 행복을 비는 마음》 복원판에서는 김부자의 ‘사랑은 이제그만’과 ‘원님댁’, 배성의 ‘사나이 부르스’와 ‘무정한 여인’, 김상희의 ‘몰랐어요’, 나훈아의 ‘행복을 비는 마음’과 ‘사랑은 주는 것’, 이영숙의 ‘단념’, 원중의 ‘목장의 아침’, 그리고 마지막에 위키리의 ‘고독의 그림자’가 이어진다. 벅스 음반 수록 정보

오아시스레코드 공식 채널도 이 10곡 구성을 OL-684 음반으로 소개한다. 배성과 위키리가 서로 다른 시기에 별개의 원래 음반으로 발표한 곡이 후속 합집에서 한 장에 모였던 셈이다. 오아시스레코드 공식 음원

시간이 지나 다시 듣는 ‘고독의 그림자’

‘고독의 그림자’는 거대한 사건이나 과장된 비화보다 음반과 가사 자체가 곡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1969년 여러 가수의 노래가 한 장에 담기던 오아시스 음반에서 앞면 첫 곡으로 등장했고, 이후 여러 합집에 다시 실리면서 살아남았다.

달빛과 담배 연기, 떠난 사람의 모습이라는 몇 가지 이미지가 반복될 뿐인데도 노래의 공간은 또렷하다. 누군가 떠난 뒤 밤마다 되살아나는 기억을 ‘그림자’라는 한 단어로 붙잡아 둔 것이 이 노래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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