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고모령 – 나훈아 –
‘비내리는 고모령’은 어떤 노래인가
현인은 박시춘의 권유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뒤 ‘신라의 달밤’과 함께 ‘비 내리는 고모령’, ‘고향만리’ 등을 부르며 1940~5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자리 잡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도 ‘비 내리는 고모령’을 현인의 주요 초기 레퍼토리로 기록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현인 자료
나훈아의 1970년 녹음은 박시춘 작·편곡집 복원 음원에서 확인된다. 작사는 후대 자료에서 호동아 또는 유호로 표기되는 사례가 있어 원반 표기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지만, 작곡이 박시춘이며 현인이 부른 옛 노래라는 점은 여러 자료에서 일치한다.
‘비내리는 고모령’ 가사에 담긴 이야기
노래의 첫 장면은 어머니의 손을 놓고 떠나는 이별이다. 산마루를 넘던 날의 기억과 부엉새 울음, 가랑잎이 겹치며 고향을 떠나는 장면이 펼쳐진다.
이어 물방앗간 뒤편에서 맺었던 사랑까지 떠오른다. 어머니와 고향, 젊은 날의 사랑이 모두 고모령이라는 장소에 묶여 있기 때문에 이 노래의 향수는 한 사람만을 향하지 않는다.
1970년 나훈아가 이어 부른 현인의 노래
같은 음반의 ‘고향만리’와 ‘굳세어라 금순아’ 역시 현인이 먼저 불렀던 노래다. 나훈아는 박시춘 작품집 한 장 안에서 현인의 대표 레퍼토리를 여러 곡 이어 불렀고, 이 녹음들은 이후 각종 옛노래 모음집과 재발매 음반에도 반복해서 실렸다.
나훈아의 ‘서귀포 칠십리’는 1970년 박시춘 작·편곡집에 실린 재취입곡이다. 제주 서귀포 바다와 그곳에서 일하던 여성들의 모습을 노래한 오래된 가요를 나훈아가 다시 부른 녹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