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피판사 – 부르벨즈 –
부르벨즈 ‘호피판사’와 영화의 제작 기록
실물 음반은 Side B 첫 곡을 김태희 ‘돌아와 주세요(영화 호피판사 주제가)’, 두 번째 곡을 부르벨즈 ‘호피판사(영화주제가)’로 적고 있다. 두 곡이 연속으로 배치됐다는 점에서 SEL-1-765가 김태희의 초기 음반이면서 동시에 영화 주제가를 함께 홍보하는 기능을 가졌음을 볼 수 있다. 1970년 실물 음반 수록표
1970년 5월 19일 매일경제는 영화 ‘호피판사’가 닷새 전인 5월 14일부터 촬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성동호 제작, 윤상희 기획, 박윤교 감독의 컬러 시네스코프 작품으로 소개했으며, 추식 원작의 TBC 인기 연속방송극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호피판사 제작중’ 기사
‘호피판사’라는 제목의 배경
영화의 이야기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다. 친일 부호 배상하가 총독부 법무국장에게 호랑이 가죽을 뇌물로 주어 장남을 판사로 만들고, 그 아들이 사람들에게 ‘호피판사’라 불리게 되는 설정이다. 이후 이 인물은 독립운동과 연결되며 태도를 바꾼다. 영화 ‘호피판사’ 줄거리와 제작정보
‘호피판사’라는 표현 자체는 호랑이 가죽을 뇌물로 주고 판사가 됐다는 옛 일화에서도 사용돼 왔다. 후대 법률사 기록에도 호피를 건넨 대가로 판사가 됐다는 이야기가 소개돼 있어 영화 제목이 지닌 풍자적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법률저널 ‘호피판사’ 일화
영화보다 먼저 음반으로 만날 수 있었던 주제가
SEL-1-765의 제작일은 1970년 8월 5일로 정리돼 있다. 후대 영화기록에는 ‘호피판사’가 1971년 1월 22일 서울 코리아극장에서 개봉한 것으로 남아 있어, 이 주제가 음반은 영화의 극장 공개보다 앞서 시장에 나온 셈이다. 영화 개봉과 주제가 음반 기록
부르벨즈는 1960년대부터 여러 작곡집과 영화·군가풍 노래에 참여한 남성 보컬그룹이었다. 지니의 아티스트 자료는 이들을 1967년 데뷔, 1960~80년대 활동 그룹으로 정리하고 있으며 ‘호피판사’를 김태희의 1970년 음반 수록곡으로 연결한다. 부르벨즈 아티스트 자료
1970년 한 장의 음반에 남은 영화와 가요
‘호피판사’는 부르벨즈의 수많은 레퍼토리 가운데 영화와의 관계가 원반에 직접 적혀 있는 곡이다. 촬영이 시작된 1970년 5월, 주제가 음반이 나온 8월, 이후 극장 개봉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 있다. 김태희의 ‘돌아와 주세요’와 함께 들여다보면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동안 가요 음반이 어떻게 함께 준비됐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기록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