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어요 – 서진희 –
서진희 ‘잊을 수 없어요’가 실린 OL-907
서진희의 ‘잊을 수 없어요’는 오아시스 OL-907 《슬픈 목소리 / 잊을 수 없어요》에 수록됐다. 오아시스 음반번호를 정리한 카탈로그 자료에서도 OL-906과 OL-908 사이에 ‘정철훈·서진희 [슬픈 목소리 / 잊을 수 없어요]’가 자리하고 있어 1971년 3월 무렵 제작된 음반임을 확인할 수 있다. 오아시스 레코드 음반 목록
벅스에 복원된 서진희의 아티스트 자료에서는 이 음반을 1971년 3월 1일 발매로 등록하고 있으며, 서진희의 ‘잊을수 없어요’를 이 음반의 수록곡으로 연결하고 있다. 같은 페이지에는 서진희가 ‘연심’, ‘이별고개’, ‘연평도 아가씨’, ‘진정 사랑했어요’ 등의 녹음을 남긴 사실도 함께 확인된다. 벅스 서진희 음반 자료
1970년의 동명이곡과 구분해야 하는 이유
오아시스 계열의 성음 제작 음반 목록에는 SEL-1-734 《잊을 수 없어요 / 임찾아 천리길》이 1970년 4월 20일 음반으로 정리돼 있다. 이때 ‘잊을 수 없어요’를 부른 가수는 서진희가 아니라 하정숙이다. 성음 제작소 음반 목록
따라서 서진희의 1971년 녹음을 1970년 하정숙 음반의 재수록이나 동일 녹음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오래된 가요 자료에서는 제목이 같은 노래가 적지 않으므로 가수명과 음반번호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잊을 수 없어요’ 역시 하정숙의 1970년 음반과 서진희의 1971년 OL-907을 분리해서 보는 편이 안전하다.
서진희는 OL-907 이전에도 음반에 이름을 남겼다
서진희는 ‘잊을 수 없어요’ 한 곡으로 처음 등장한 가수가 아니다. 현재 복원된 음원 자료에는 1969년과 1970년 음반에 연결되는 ‘연심’, ‘이별고개’, ‘연평도 아가씨’, ‘진정 사랑했어요’ 등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OL-907은 서진희의 단 한 번뿐인 녹음이라기보다 1960년대 말부터 이어진 음반 활동의 한 지점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서진희 음원 기록
특히 1971년의 OL-907은 한 가수의 이름만을 앞세운 독집이라기보다 정철훈의 ‘슬픈 목소리’와 서진희의 ‘잊을 수 없어요’를 앞뒤 대표 제목으로 함께 내건 구성이다.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 오아시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여러 가수 참여형 LP 제작 방식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음반이다.
‘잊을 수 없어요’에 남은 기록의 의미
이 곡은 현재 별도의 방송순위나 판매량보다 OL-907이라는 구체적인 음반번호와 정철훈·서진희의 결합을 통해 위치가 비교적 분명하게 남아 있다. 곡의 작사·작곡 및 완전한 가사 정보는 공개된 복원 자료에서 충분히 교차 확인되지 않아 억지로 확정하지 않는 편이 맞다.
서진희의 ‘잊을 수 없어요’는 유명세를 덧붙이기보다 1971년 3월 오아시스의 한 장의 LP에 남은 기록으로 볼 때 더 또렷하다. 같은 제목의 1970년 노래가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까지 함께 살피면, 오래된 음반에서 한 글자의 제목보다 가수와 음반번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곡이기도 하다.
정철훈의 ‘슬픈 목소리’는 1971년 오아시스 OL-907 《슬픈 목소리 / 잊을 수 없어요》의 한쪽 대표곡으로 실린 노래다. 같은 음반의 반대편에는 서진희의 ‘잊을 수 없어요’가 배치됐으며, 정철훈의 곡은 가람이 노랫말을 쓰고 김학송이 작곡한 것으로 남아 있다.
다만 ‘슬픈 목소리’라는 제목만으로 과거 자료를 이어 붙이면 오류가 생긴다. 1969년과 1970년에도 같은 제목의 다른 가수 녹음이 존재하며, 국가기록원에 남은 금지곡 자료의 ‘슬픈 목소리’ 역시 정철훈의 이 노래가 아니라 하경이 부른 별도의 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