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장미 – 이채연 –
‘슬픈 장미’가 음반에서 차지한 자리
신세기레코드 목록에는 가-12318이 《향수의 별 / 슬픈장미》라는 제목으로 기록돼 있다. 발매일은 1970년 10월 15일이며, 앞면의 ‘향수의 별’은 박영진, 뒷면의 ‘슬픈 장미’는 이채연이 맡았다. 신세기레코드 가-12318 기록
원반 수록순서를 정리한 자료에서도 ‘슬픈 장미’가 Side B 1번, ‘다정한 목소리’가 2번으로 확인된다. 그 뒤에는 릴리씨스터즈 ‘5분전’, 문주란 ‘먼후일’, 조영남 ‘산유화’, ‘뜨거운 안녕’이 이어진다. 가-12318 전체 수록곡
옛 LP에서 오늘날과 같은 공식 ‘타이틀곡’ 개념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이 경우에는 적어도 음반 제목에 ‘슬픈 장미’가 직접 들어갔고 뒷면 첫 곡에도 배치됐다. 당시 제작사가 이채연의 노래를 음반을 대표하는 두 곡 가운데 하나로 내세웠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채연은 두 곡을 연속으로 불렀다
가-12318은 박영진이 앞면 대부분을 담당하고 이채연이 뒷면의 출발을 맡는 구조다. 이채연의 두 곡은 ‘슬픈 장미’와 ‘다정한 목소리’이며, 두 곡 모두 서영은 작곡집 안에 배치돼 있다.
현재 공개된 음반목록에서는 이채연의 생애나 당시 방송활동을 자세히 추적할 수 있는 기록이 많지 않다. 다만 이 음반에서는 그의 이름을 단순한 참여가수 한 명으로 처리하기 어렵다. ‘슬픈 장미’가 음반 표제의 절반을 차지하고 Side B 첫 곡으로 배치됐기 때문이다.
‘슬픈 장미’의 작곡과 가사 정보
가-12318 자체가 서영은 작곡집으로 발매됐기 때문에 ‘슬픈 장미’는 서영은 작품군에 포함돼 있다. 다만 현재 접근 가능한 원반목록에서는 이 곡의 작사자와 편곡자까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이름을 임의로 덧붙이지 않는 편이 정확하다.
또한 가사 원문을 안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제목만 보고 사랑의 파국이나 특정 인물을 상상해 설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슬픈 장미’라는 제목이 어떤 사건을 묘사하는지는 실제 가사를 확보했을 때 비로소 말할 수 있다.
같은 음반의 다른 목소리들
가-12318의 뒷면은 이채연 두 곡 뒤에 릴리씨스터즈, 문주란, 조영남이 차례로 등장한다. 앞면의 박영진 중심 구성과 달리 뒷면은 네 가수의 색깔을 빠르게 바꾸며 서영은의 작품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그 첫머리에 ‘슬픈 장미’를 놓고 음반 제목에도 사용한 것은 이 곡의 당시 위치를 가장 확실하게 설명하는 기록이다. 지금 남아 있는 자료가 많지 않더라도 1970년 10월 15일, 신세기 가-12318, Side B 1번이라는 자리는 분명하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슬픈 장미’
이채연이라는 이름은 오늘날 문주란이나 조영남처럼 많은 후대 자료가 남은 가수와는 기록의 양에서 차이가 난다. 그러나 한 장의 실물 음반을 기준으로 보면 ‘슬픈 장미’의 무게는 작지 않다.
박영진의 ‘향수의 별’과 마주 보는 음반 표제곡이었고, 뒷면의 첫 소리를 맡았다. 가수에 관한 기록이 희미해질수록 오히려 이러한 음반번호와 트랙 위치, 재킷의 표기가 노래의 역사를 붙잡아 주는 가장 단단한 흔적으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