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뒤에 오는것 – 김강지 –
‘사랑뒤에 오는것’이 실린 OL-889
벅스에 남은 복원 음반은 이 작품을 여러 가수가 참여한 컴필레이션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김강지의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첫 곡, ‘사랑뒤에 오는것’을 두 번째 곡으로 싣고 있다. 이어 박건의 ‘또 하나의 상처’, 장미리의 ‘첫경험’, 남상규의 ‘만나지 않았다면’이 배치되고, 여섯 번째에는 나훈아의 ‘빗줄기따라’가 이어진다. 벅스 복원 음반
이 구성은 1970년대 초 오아시스 음반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여러 가수 합집 형태와 맞닿아 있다. 한 가수의 독집이라기보다 김강지의 두 곡을 앞세우면서 박건·장미리·남상규·나훈아·이상열·이영숙·배성의 노래까지 한 장에 묶은 구조이다.
음반번호 자료에서도 이 음반은 김강지와 나훈아의 이름을 함께 내걸고 《사랑해선 안될 사람 / 빗줄기 따라》로 기록돼 있다. 따라서 ‘사랑뒤에 오는것’을 김강지의 별도 독집 수록곡으로 보기보다는 이 합집형 LP 안에서 확인하는 편이 현재 남은 음반 기록과 더 잘 맞는다.
김강지는 이 음반에서 두 곡을 맡았다
현재 확인되는 OL-889 수록목록에서 김강지는 첫 두 곡을 연이어 부른다. ‘사랑해선 안될 사람’ 다음에 ‘사랑뒤에 오는것’이 이어지는 배치이다. 현대 음원 페이지에서도 두 곡은 같은 김강지 명의로 분명히 구분돼 있다. ‘사랑뒤에 오는것’ 곡 정보
곡 제목은 당시 음반식 표기를 반영한 듯 ‘사랑뒤에 오는것’으로 붙여 쓰여 전해진다. 오늘날 맞춤법으로는 ‘사랑 뒤에 오는 것’이라고 띄어 쓸 수 있지만, 아카이브에서는 음반과 복원 자료에 남은 제목 표기를 그대로 보는 것이 안전하다.
같은 음반에서 확인되는 1971년 초의 오아시스 구성
OL-889의 앞뒤 번호도 당시 제작 흐름을 보여준다. 바로 앞의 OL-888은 나훈아·방주연의 《차창에 어린모습 / 꽃과 나비》로 1971년 1월 29일, 뒤이어 OL-890과 OL-891 등이 계속 편성된다. OL-889가 1971년 2월 초 오아시스의 연속 발매 흐름 안에 놓여 있었음을 음반번호 순서로 확인할 수 있다. 오아시스 OL 계열 목록
김강지의 이름이 이 음반 앞머리에 놓였다는 점도 눈에 남는다. 적어도 이 음반 안에서는 두 곡을 연이어 배치하면서 김강지를 한쪽 축으로 삼았고, 다른 한쪽에는 이미 많은 음반에 이름을 올리던 나훈아의 ‘빗줄기따라’를 배치했다.
‘사랑뒤에 오는것’이 남긴 자리
이 곡은 후대에 널리 재수록된 노래보다도, 김강지라는 이름과 1971년 초 오아시스의 합집형 음반 제작 방식을 함께 보여주는 기록에 가깝다. 같은 음반에서 ‘사랑해선 안될 사람’과 연속해 놓였다는 사실이 곡의 위치를 가장 또렷하게 설명한다.
‘사랑뒤에 오는것’은 화려한 후대의 수식보다 한 장의 오래된 LP 목록에서 더 선명해지는 노래다. 김강지의 두 곡, 그리고 나훈아를 비롯한 여러 가수의 노래가 한 장에 나란히 놓였던 1971년 초 오아시스 음반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김강지의 ‘사랑해선 안될 사람’은 1971년 2월 6일 오아시스레코드 OL-889 음반의 앞머리에 실린 곡이다. 음반 제목 자체에도 이 곡명이 사용됐고, 같은 음반에는 김강지의 ‘사랑뒤에 오는것’과 나훈아의 ‘빗줄기따라’가 함께 수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