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의 여인 – 장현 –

‘안개 속의 여인’의 최초 음반과 제목 표기

1970년 장현의 데뷔 음반에서 이 곡은 앞면 세 번째에 배치돼 있다. 당시 자료에는 ‘안개속에 여인’처럼 조사 ‘의’가 빠진 표기도 보이며, 후대 음반과 음원에서는 ‘안개 속의 여인’으로 정착했다. 1970년 《기다려주오》 수록곡

같은 앞면에는 ‘기다려주오’, ‘무소식이 희소식’, ‘타향에서 만난 사람’, ‘외롭지 않아요’가 함께 실렸다. 2022년 복각판 해설은 신중현이 대구에서 장현을 만난 뒤 그의 데뷔를 염두에 두고 ‘기다려주오’와 ‘안개 속에 여인’ 등을 만들었다고 기록한다. 장현 데뷔 음반 복각 해설

1972년 다시 녹음된 ‘안개 속의 여인’

이 곡에는 중요한 후속 기록이 있다. 1972년 10월 29일 유니버어살레코드에서 나온 KLS-46 《장현 And The Men》에서 ‘안개속의 여인’이 앞면 두 번째 곡으로 다시 등장한다. 이 판본에는 신중현 작사·작곡이 명확히 적혀 있다. 1972년 KLS-46 음반 정보

1972년 음반의 앞면은 ‘석양’, ‘안개속의 여인’, ‘미련’, ‘너를 사랑하네’, ‘마음의 소리’로 이루어지고, 뒷면에는 더 맨의 ‘아름다운 강산’과 ‘잔디’가 들어갔다. 당시 장현의 인지도를 음반 전면에 내세웠지만 더 맨의 실제 리드보컬은 박광수였다는 복각 해설도 남아 있다. 《장현 And The Men》 복각판 해설

안개 속으로 사라진 사람

가사의 장면은 구체적이다. 희미한 불빛 속에서 한 여인이 말없이 사라지고, 화자는 안개에 가려진 그 사람의 모습을 붙잡지 못한다. 눈앞에 남는 것은 사람보다 안개이며, 그 안개가 눈물을 불러오는 구조다. 1972년 장현 버전 음원과 가사

높은 코트와 눈동자처럼 짧은 시각적 기억이 남고, 사라진 뒤에는 희고 자욱한 안개만 이어진다. 신중현의 초기 장현 작품들 가운데서도 제목과 가사의 이미지가 가장 선명하게 맞물리는 곡이다.

1970년과 1972년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

현대 음원 서비스에서는 ‘안개 속의 여인’을 ‘1972년작’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장현 And The Men》의 녹음을 기준으로 한 표기다. 신중현 앤솔러지의 1972년 버전

그러나 장현의 1970년 데뷔 음반 수록 기록이 별도로 존재하므로 곡 자체의 출발을 1972년으로 단정할 수 없다. 가장 정확한 정리는 1970년 첫 음반 수록, 1972년 장현 And The Men 음반에서 재녹음 또는 새 버전 수록이라는 흐름이다.

이 한 곡의 음반 이력만 살펴도 옛 가요를 디지털 발매연도 하나로 정리하기 어려운 이유가 드러난다. ‘안개 속의 여인’은 장현의 데뷔 시절과 2년 뒤 신중현·더 맨 시기를 연결하는 곡으로 남아 있다.

장현의 ‘외롭지 않아요’는 1970년 데뷔 음반 《기다려주오 / 무소식이 희소식》의 앞면 마지막 곡이다. ‘기다려주오’에서 시작된 장현의 다섯 신곡 가운데 다섯 번째에 놓였으며, 같은 음반의 ‘무소식이 희소식’, ‘안개속에 여인’, ‘타향에서 만난 사람’과 함께 그의 첫 녹음 시기를 이룬다.

Similar Posts

  • 부두의 아가씨 – 김부자 –

    ‘부두의 아가씨’가 실린 SEL-1-746 후대 오아시스 디지털 복원판의 수록순서는 ‘망향’ 배성, ‘잊으려 해도’ 이영숙, ‘낙서’ 한동일, ‘당신이 그리워질때’ 김상희, ‘웃으며 이별할때’ 원중, ‘비오는 밤’ 윤소영에 이어 일곱 번째 곡으로 김부자의 ‘부두 아가씨’가 나온다. 12곡 LP의 통상적인 앞·뒷면 배열로 보면 전체 7번은 뒷면 첫 곡에 해당하는 위치다. 오아시스 디지털 복원 수록표 보기 이어지는 곡은 정소영 ‘사랑을…

  • 당신만을 위하여 – 조미미 –

    ‘당신만을 위하여’가 실린 OL-838 오아시스 카탈로그에서 OL-838은 김구봉과 조미미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음반으로 기록돼 있다. 앞면을 김구봉의 ‘어머님 전상서’가 열고, 뒷면은 조미미의 ‘사랑은 변덕쟁이’가 연다. OL-838 음반번호 자료 복원판 기준으로 ‘당신만을 위하여’는 전체 일곱 번째 곡, 원반 구성으로는 Side B 두 번째에 해당한다. 재생시간은 3분 16초로 표시된다. 조미미 ‘당신만을 위하여’ 곡 정보 조미미가 뒷면 첫…

  • 뜨거운 눈물 – 임호진 –

    ‘뜨거운 눈물’은 SEL-3-702의 A6 실물 음반 자료에서 Side A는 신이경 ‘소녀의 속삭임’, 임호진 ‘이별의 호남선’, 선우영 ‘사나이 눈물’, 선우영아 ‘여자의 길’, 강루시아 ‘고향소식’, 그리고 임호진의 ‘뜨거운 눈물’ 순으로 끝난다. SEL-3-702 실물 음반 자료 성음제작소 음반번호 기록에서는 SEL-3-702를 1970년 12월 1일 발매로 정리한다. 성음제작소 음반번호 자료 임호진은 이 음반에서 세 곡을 맡았다 임호진은 A2 ‘이별의 호남선’,…

  • 울리지 마이소 – 김부자 –

    ‘울리지 마이소’의 음반 위치 SEL-1-696에서는 ‘젖은곳 디디실라’ 다음에 놓이고 뒤에는 ‘유랑공주’가 이어진다. 1970년 김부자 제2집 수록표 보기 “가지 마이소”로 이어지는 방언의 호소 가사는 오랫동안 한 사람만을 위해 살아왔는데 상대가 마음을 바꾸었다며 붙잡는 내용이다. 화자는 울려 놓고 가지 말라고 거듭 말하고, 하고 싶은 말조차 잊어버릴 만큼 절박한 상태를 드러낸다. 표준어 대신 ‘보이소’, ‘가지 마이소’를 반복하면서 말하는…

  • 내 사랑 어디로 – 트윈 폴리오 –

    트윈 폴리오의 ‘내 사랑 어디로’​는 『튄·폴리오 리사이틀』의 마지막 곡이다. 원반에는 ‘SOME WHERE MY LOVE’​라는 원제가 함께 적혀 있다. 가사에 담긴 이야기 ‘Somewhere, My Love’는 영화 《닥터 지바고》의 ‘Lara’s Theme’에 영어 가사를 붙여 널리 알려진 곡이다. 트윈 폴리오의 노랫말에서도 눈과 헤어진 사랑의 이미지가 중심이 된다. 화자는 눈보라 속에서 헤어진 사람을 그리워하며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 흰눈이…

guest

0 Comments
오래된순
최신순 추천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