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철새 – 김부자 –

‘당신은 철새’가 실린 SEL-1-763

Side A에는 김부자의 ‘당신은 철새’, ‘신촌의 그사람’, ‘일자상서’가 먼저 놓이고 이상열 ‘너하나만을’, 최정자 ‘날다려가 주세요’, 이정민 ‘쓸쓸한 고향’이 뒤를 잇는다. Side B는 나훈아 ‘누구를 위해’, ‘사랑도 나그네’, 케리부룩 ‘뽕만 따는줄 알았드니’, 홍경아 ‘눈물의 연인’, 이상열 ‘천리타향’, 박지연 ‘안녕이라 못했네’ 순이다. SEL-1-763 전체 수록곡

이 배열에서 ‘당신은 철새’는 Side A 1번이며 음반 제목에도 직접 사용됐다. 현대적인 의미의 공식 타이틀곡이라 단정하기보다, 앞면 첫 곡이자 음반 제목에 사용된 중심곡으로 보는 편이 원반 구조에 맞다.

고향 작사·남국인 작곡으로 남은 노래

후대 가요사 자료는 ‘당신은 철새’를 고향 작사·남국인 작곡으로 기록한다. 여기서 ‘고향’은 남국인이 사용한 필명으로 소개돼 있어 작사와 작곡 모두 남국인의 이름과 연결된다. 김부자 ‘당신은 철새’ 작품정보

같은 자료는 이 곡을 1970년 오아시스 계열 음반 수록곡으로 정리하면서 SEL-1-763과 같은 12곡의 배열도 함께 제시한다. 작곡가 중심의 작품집이라기보다 여러 가수를 한데 모은 합집이지만, 앞면 첫 세 곡을 김부자가 연속해서 맡았다는 점에서 김부자의 비중이 크다.

‘당신은 철새’에 담긴 이별의 방식

가사 속 화자는 상대를 철새에 빗댄다. 그리우면 찾아왔다가 싫어지면 떠나버리는 사람, 자신에게 그리움만 남기고 사라지는 사람이다. 떠남의 이유를 묻다가 차라리 잊으라고 말해 달라고 청하는 흐름이 두 절에 이어진다. 김부자 ‘당신은 철새’ 가사·음원

철새라는 제목은 계절과 이동을 떠올리게 하지만 가사는 자연 풍경보다 사람의 변덕과 이별에 초점을 둔다. 왔다가 떠나는 사람을 붙잡지 못한 채 남겨진 쪽의 그리움을 짧고 선명하게 정리한 노래다.

같은 해 다른 LP에도 다시 실렸다

‘당신은 철새’는 1970년 10월 30일 오아시스 OL-802 《길 / 사랑한다면》에도 다시 실렸다. 이 판에서는 최희준 ‘길’, 김상희 ‘사랑한다면’ 사이에 여러 가수의 곡을 묶는 구성 속에서 Side A 다섯 번째 곡으로 재수록됐다. 따라서 OL-802는 최초 음반이 아니라 같은 해의 후속 재수록판이다. OL-802 수록정보 OL-802 실물 음반

1970년 김부자의 위치

김부자는 같은 해 3월에도 《일자상서 / 찾아온 천리길》을 내놓고 있었다. 후대 음반자료에는 이 음반이 1970년 3월 20일 오아시스에서 발매된 것으로 정리돼 있다. 즉 ‘당신은 철새’는 김부자가 한 해에 여러 장의 LP와 합집에 연이어 이름을 올리던 시기의 작품이다. 1970년 김부자 음반활동 자료

‘당신은 철새’는 이후 김부자 히트전집과 골든앨범에도 반복해서 수록됐다. 하지만 원곡의 출발점을 찾을 때는 후대 전집보다 1970년 SEL-1-763의 앞면 첫 곡이라는 위치가 먼저다. 그 자리에서 이 노래는 김부자의 세 곡을 여는 시작점이자 한 장의 음반 제목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나훈아의 ‘사랑도 나그네’는 1970년 SEL-1-763 《당신은 철새 / 누구를 위해》에 실렸지만 최초 발표는 그보다 앞선다. 현재 확인되는 원반자료는 1969년 6월 성음·오아시스 SEL-1-616 《사랑도 나그네 / 잊을 수만 있다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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