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의 아가씨 – 김부자 –
‘부두의 아가씨’가 실린 SEL-1-746
후대 오아시스 디지털 복원판의 수록순서는 ‘망향’ 배성, ‘잊으려 해도’ 이영숙, ‘낙서’ 한동일, ‘당신이 그리워질때’ 김상희, ‘웃으며 이별할때’ 원중, ‘비오는 밤’ 윤소영에 이어 일곱 번째 곡으로 김부자의 ‘부두 아가씨’가 나온다. 12곡 LP의 통상적인 앞·뒷면 배열로 보면 전체 7번은 뒷면 첫 곡에 해당하는 위치다. 오아시스 디지털 복원 수록표 보기
이어지는 곡은 정소영 ‘사랑을 알았을때’, 진성진 ‘이름모를 그여인’, 김혜라 ‘빨간 낙엽처럼’, 최동길 ‘마음의 눈물을 닦아주오’, 서진희 ‘이별고개’다. 따라서 이 음반의 표제에 배성의 ‘망향’과 김부자의 ‘부두아가씨’가 나란히 쓰였다는 점은 두 곡이 각각 앞면과 뒷면을 대표하는 위치에 놓였음을 보여준다.
벅스의 복원 음원에서도 ‘부두 아가씨’는 김부자 노래로 연결되며 재생시간은 3분 14초로 정리돼 있다. 다만 이 복원 페이지는 원반 라벨의 작사·작곡 표기까지 보여주지는 않는다. 김부자 ‘부두 아가씨’ 복원 음원 정보 보기
정든 사람을 배로 떠나보내는 노래
후대에 정리된 음반자료에서는 ‘부두 아가씨’를 정주희 작사·정주희 작곡으로 기록한다. 가사의 장면도 제목과 분명하게 맞닿아 있다. 정든 사람을 태운 연락선이 멀어지고, 부두에 남은 여인은 상대의 안녕을 빌며 배가 사라지는 바다를 바라본다.
갈매기와 수평선, 멀어지는 뱃길이 반복해서 등장하지만 노래의 중심은 항구 풍경 자체보다 떠나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의 분리다. 화자는 배를 따라갈 수 없고, 돌아서야 하는 부두의 여인만 남는다. 김부자가 이 무렵 자주 불렀던 민요풍의 흥겨운 노래들과는 다른, 항구 이별가의 성격이 또렷하다.
1970년 김부자의 음반 활동 속 한 곡
김부자는 1960년대 후반부터 오아시스·성음 계열 음반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고, 1970년에는 여러 작곡집과 합집 음반에 계속 등장했다. ‘부두의 아가씨’ 역시 독집의 한 곡이라기보다 여러 가수가 한 장에 참여하던 당시 제작방식 속에서 발표됐다.
그해 김부자의 이름은 ‘당신은 철새’ 같은 곡과 함께 널리 알려졌고, 이후 ‘달타령’, ‘일자상서’, ‘달과 함께 별과 함께’ 등으로 활동이 이어졌다. 그러나 ‘부두의 아가씨’의 개별 판매량이나 방송 순위를 보여주는 확실한 동시대 수치까지 연결해 단정할 필요는 없다. 이 곡은 무엇보다 SEL-1-746이라는 원반과 김부자의 1970년 음반 활동을 통해 위치가 선명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