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진과 가죽잠바 – 김상희 –
‘난이야 / 부르진과 가죽잠바’에서의 수록 위치
원반의 뒷면 순서는 김상희 ‘부르진과 가죽잠바’, ‘그대 이름 부르며’, ‘딜라일라’, 배성 ‘내사랑 어데로’, 비퀸스 ‘가지마’, 남성아 ‘당신이 좋아서’다. 디지털 복원판도 같은 배열을 전하고 있다. 디지털 복원판 확인
후대에는 문정선의 노래들과 김상희의 노래들을 양면으로 묶은 별도 LP에서도 ‘딜라일라’가 김상희 쪽 첫 곡으로 수록된 판본이 확인된다. 그 음반에는 ‘켄터기 옛집’, ‘아이아이아이’, ‘꿈길에서’, ‘토셀리의 세레나데’, ‘부르진과 가죽잠바’ 등이 함께 실렸다. 이는 ‘딜라일라’가 김상희 레퍼토리 안에서 이후에도 재수록됐음을 보여준다. 후대 LP 수록정보
김상희의 번안가요 레퍼토리
‘딜라일라’의 존재는 당시 한국 가요계가 해외 팝과 국내 창작가요를 한 가수의 레퍼토리 안에서 함께 받아들이던 모습을 보여준다. 이 LP에서도 김상희는 번안곡 ‘딜라일라’와 다른 성격의 한국어 노래 두 곡을 연속해 불렀다.
따라서 이 곡은 ‘원곡이 외국곡’이라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 보기보다, 김상희가 당시 합집 LP에서 다양한 성격의 노래를 소화하던 한 사례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김상희의 ‘부르진과 가죽잠바’는 1970년 성음 SEL-1-679 《난이야 / 부르진과 가죽잠바》의 뒷면 첫 곡이다. 후대 음원에서는 제목이 ‘블루진과 가죽잠바’로 표기된 사례도 있어, 원반과 디지털 자료의 제목 표기 차이를 함께 살펴야 하는 곡이다.
‘부르진과 가죽잠바’라는 원반 표기
1970년 실물 LP의 수록곡을 옮긴 음반점 자료에는 제목이 ‘부르진과 가죽잠바’로 적혀 있다. 반면 벅스의 다른 복원 음반에는 ‘블루진과 가죽잠바’라는 제목으로 등록돼 있다. 1970년 LP 수록정보 후대 디지털 표기
오래된 음반에서는 외래어 표기가 일정하지 않았고 재발매 과정에서 제목이 현대적인 표기로 정리되는 사례가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1970년 음반에 전해지는 ‘부르진과 가죽잠바’를 기준 제목으로 삼되, ‘블루진과 가죽잠바’라는 후대 표기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상희가 뒷면의 문을 연 노래
이 곡은 LP 뒷면 첫 곡이었다. 이어 ‘그대 이름 부르며’, ‘딜라일라’까지 김상희의 세 곡이 연속 배치됐다. 현대식 의미의 공식 타이틀곡이라고 단정할 자료는 부족하지만 음반 표제에도 ‘부르진과 가죽잠바’가 사용됐다는 점은 분명하다.
같은 음반 앞면의 대표 표기는 이상열의 ‘난이야’였다. 결국 《난이야 / 부르진과 가죽잠바》라는 음반명 자체가 앞면과 뒷면의 첫 곡을 나란히 내세운 구조였다.
후대에 다시 수록된 ‘블루진과 가죽잠바’
김상희의 이 노래는 이후 다른 합집 및 복원 음원에도 재수록됐다. 벅스의 《연상의 여인 / 기적》 디지털 복원판에서는 ‘블루진과 가죽잠바’라는 제목으로 확인된다. 따라서 디지털 음원의 앨범명이나 등록일을 1970년 최초 수록 정보로 오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후대 복원 음반 수록정보
1970년 원반에서는 한 장의 합집 LP 뒷면을 여는 김상희의 노래였고, 훗날 다른 음반으로 옮겨 다니며 제목 표기까지 조금씩 달라졌다. 그런 음반 이동의 흔적 자체가 오래된 가요 한 곡의 역사를 보여준다.
나훈아의 ‘두줄기의 눈물’은 1970년 성음 합집 SEL-1-679 《난이야 / 부르진과 가죽잠바》 앞면 두 번째 곡으로 확인되며, 같은 해 나훈아의 스테레오 힛트앨범 제5집에서는 앞면 첫 곡이자 음반 제목을 이루는 중심곡으로 다시 등장한다.
